[자녀글 모음]/글모음(딸)

나의 진로계획

못난이 유병대 2009. 12. 27. 18:18

 유은지(곡반중3)
 나는 지금 16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나이에 나의 진로계획을 세워봤다.
세상에 대해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때부터 나는 교사라는 장래희망을 적어냈고,
그 꿈은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고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고 접하게 되면서 나의 장래희망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다. 요리가 좋아 요리사를 꿈꾸어 보기도 하고 음식꾸미는 일이 좋아 푸드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물론 마음 한구석에는 교사라는 미련이 남아있었지만.
그러나 2007년 지금은 아니다. 나는 경영학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그쪽으로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의 진로, 인생계획을 꾸려 갈 것이다.


2007년 8월 2일 날씨: 구름조금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던가? 요즘 내가 너무 막연한 꿈만 가지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니 적은 점점 커가고만 있다. 일단 경영학과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맞춰 나를 한번 변화시켜 봐야겠다. 경영학과는 마케팅, 생산관리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해 공부하는 곳이다. 경영학과가 인기가 좋은 학과이니 재능 많고 공부 잘하는 무시무시한 경쟁자들이 많을 거다. 나도 특목고라는 곳에 가면 좋겠지만 지금의 나의 성적으론 어림없는 일이다. 인문계가서 제대로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고민하는 나로서는 말이다. 얼른 정신  차리고 영어 수학 공부해야겠다. 딴 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경영학과는 수학영어가 중요하니까 말이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습관이라는게 뭔지 책상 앞에만 앉으면 머리가 아프니 큰일이다. 일단 신문부터 읽는 습관을 길러야지 그러고 보니 성격도 바꾸어야하는구나 아무래도 학과의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마주쳐야 하니 좀 더 외향적으로 자신감 있게! 성격은 빨리 고치는 것이 중요하니까 하하하 동호회에나 들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볼까나? 에효 머리아파 T_T 이제 그만 자야겠다.


2011년 3월 21일 날씨: 맑음
 지금 난 꿈을 이룬 상태다. 비록 sky경영학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영학과로 꽤 인지도 있는 학교다.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의 그  희열이란! 이게 다 가족들과 친구들 선생님의 충고와 격려 덕분이다. 아무튼 이제 대학 왔으니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현실은 날 가만두지 않는구나! 오늘 선배 하는 얘기가 경영학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무, 회계, 마케팅, 생산관리, 국제경영 다섯 가지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흐흐, 미래의 광고회사CEO가 꿈인 나는 당연히 마케팅이 너~무 좋다.(솔직히 공부하기가 싫어서 마케팅으로......)


2021년 8월 20일 날씨: 비
난 이제 막 30대로 들어선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다. 얼마 전 카피하나를 들고 광고주에게 갔더니 광고주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바꿔오라고 노발대발이다. 바꾸고 바꾸고 다시 또 바꾸고 벌써 일주일 째 ...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왜 쌩뚱맞게 여기 와있나’ 싶다. 친구들은 펀드매니저, 회계사가 되고 큰 대기업에 취직해서 고수입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나는 창의력이 뒷받침 되지도 않는 머리를 가져다가 아이디어 짜낸다고 쥐어뜯고만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직업 꽤 매력있다. 친구들처럼 틀에 박힌 채 생활하지 않고 나만의 시간 안에서 일하는 자유로운 직업이기 때문 ^^ 물론 큰 수입은 없다.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불면증에 원형탈모 올 지경이다. 가끔 너무 힘들어 좋은 학과 나와서 이렇게 힘든 일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해 대성통곡도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 만족하는 만큼 앞으로도 노력할거다. 좋은 학과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 남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할거다. 그리고 빛을 보는 그날 내 꿈이었던... 광고회사를 차릴 것 이다.


2031년 12월21일 날씨: 맑음
사장님~ 부하직원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이다^ ^ 32살에 내가 만든 카피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광고업계에 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광고주들이 나를 찾고 내 카피를 받아갔다.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해서 고생을 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여전히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생했고 하루에도 카피를 수십번은 바꾸었다. 그렇게 고생하고 나서 나는 큰 회사는 아니지만 인지도 있는 아담한 광고회사를 건립하게 되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일은 이 회사를 크게 번창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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